2015년 2월 28일 토요일

해밀턴 생활.

그둉안 많은 변화사 있었지만 그건 그냥 넘기기로 하고 다시 해밀턴의 삶을 이곳에 옮긴다.

일주일 나의 생활은
주중에 GEA FARM TECHNOLOGIS에서 일하고
토요일은 해밀턴 한국학교 콩쥐팥쥐반 담임.
일요일은 온전한 휴식.

무슨 운인지 현지 직장을 구했고 다닌지 8개월차다.
영어도 잘 못하면서 그럭저럭 다닌다.
Tauranga 교장을 정리하고 해밀턴에 담임을 맡아 아이들과 지지고 볶고...
일주일중 딱 하루 토요일 저녁은 남편과 맛난 안주와 함께 소맥.
일요일은 집정리 빨래 등등.

똑같은 일주일을 보내면서도 매주 다른일들이 생기는 것도 참 신기하다.

내 일상의 대충이 정리 되어으니 다음에는 조금더 작은 일상사를 써 내려갈까 한다.

2013년 6월 20일 목요일

따뜻한 타우랑가

소나기가 한번 내릴때마다 온도가 내려간다.
남쪽에서 한랭전선이 올라 온다더니...

어제 BOP 뉴스에 암 수술을 받은 사람의 집에서 집 비운 사이 겨우내 땔 땔감을 훔쳐간 뉴스가 났는데 오늘은 그집에 도움의 손길로 따뜻한 겨울을 맞을 수 있는 땔감을 보내준 뉴스가 나왔다. 집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마음도 따뜻해졌다고...

우리집도 벽난로인데 집에 사는 남자들이 관심이 없다. 내일부터 당장 더 추워진다는데...
나도 뉴스로 따뜻해진 마음 뿐 아니라 몸도 따뜻해지고 싶다고~~~~

나눌줄 아는 사람들이 있어 아직은 따뜻한 곳에 살고있다.

2013년 6월 12일 수요일

Welcom Bay에서 먹고 사는것

초겨울이지만 아직은 햇살이 좋아 낮에는 참 따뜻하다. 반팔 티셔츠에 얇은 가디건 하나 걸치고 있어도 좋다.

겨울은 비가 많아 여름보다 가든의 초록이 짙다.
혼자 먹는 점심이 많아서 무얼 먹을까 하다가 몸에 좋다는 민들레로 결정.

가든에 나가 민들레를 찾는데 잘 안보인다.
지난번 바베큐 할 때 다 먹어서 아직 어린가?
그래도 나 한끼 먹을거리는 나온다.
작은 베지가든에 새로이 나오는 어린 취나물순과 아욱 몇잎 그리고 어린 쑥갓.
충분한 점심거리가 될만큼 준비했다.

혹여나 있을 벌레를 없애기위해 흐르는 물에 서너번 깨끗하게 씻고 물기를 제거해 놓고는 현미와 검은쌀을 섞어지은 따뜻한 밥에 자연을 담고 북한산 고구마 순으로 만든 나물이랑 아삭한 김치, 발사믹식초를 넣어 만든 초고추장. 음 침 꼴깍.  깨도 듬뿍 넣고 참기름도 넣고....
친구 아녜스 집에서 주어온 아보카도도 두조각...

쓱싹쓱싹 비비니 먹음직스럽다.
볕 좋은 데크에서 버드나무 벗삼아 자연이 준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는 요즘 재미붙인 브라질 치즈빵과 커피 한 잔. 쫄깃한 타피오카 가루와 치즈를 듬뿍 넣어 만든 빵이 정말 커피와 잘 어울린다.

오늘도 난 행복한 하루 휴가를 보냈다.

2013년 6월 9일 일요일

겨울을 앞두고

어느새 가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친구와 밤도 주우러 갔었고 주워 온 밤으로 처음으로 약식도 만들고 밤 넣은 송편고 찌고 그 참에 봄에 사서 얼려놓은 쑥을 넣어 쑥개떡도 해보고
단감농장에서 단감도 사서 나눠 먹고  곶감도 만들고 아는 분이 정성껏 손질해 주신 은행도 있다.

타우랑가의 가을은 참 행복하다.
나눌 수 있는 넉넉함을 선사하는 자연으로 인해 사람도 나누며 살 수 있는 마음을 준다.

타우랑가로 이주한지 3년만인 올해 처음으로 밤도 줍고 뜨거운 가을볕을 즐기는 여유를 가져본다.

뉴질랜드로 무작정 발걸음을 하고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도 한국에서의 삶에 비하면 Holiday 같은 삶이었는데  그런 삶 속에서도 또 이런 휴식이 있음에 감사한다.

어느새 내 사는 방식이 많이 바꿔 있음을 느꼈던 가을이다. 어릴적 내가 봤던 엄마의 모습이 내게서 나타나고 그 모습 속에 평안함과 여유가 있었음을 깨닫는다.

나의 어머니도 나이오십의 바쁜 와중에 이런 여유로운 마음이 있었겠지....
부족한 살림이지만 아름답게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2013년 4월 8일 월요일

뉴질랜드는 가을

올 여름 타우랑가는 정말 뜨거웠다.
난 감히 바다에 나가기조차 싫어 내 오십생의 여름에 바다에 안 간 처음일 것이다.

그렇게도 뜨덥던 날들 속에서도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어느새 밤나무 밑에는 밤송이들이 제 밤톨들을 뱉어놓고 주인을 기다린다.
겨우내 먹을요량으로 반을 쪼개어 가을볕에 널었다.
무청도 데쳐서 한쪽에서 말리고...

오늘은 모처럼 야채가게에서 조롱박처럼 생긴 박을 사서 바가지를 만들어 볼 심산으로 반을 쪼개 삶았는데... 물렁박이다.
덕분에 나 좋아하는 펌킴 슾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소나기 내리는 오후 간식으로 아보카도와 꿀을 바른 토스트 한조각과 식은 커피, 그리고 뜨거운 호박수프가 행복한 오후를 만들어 준다.

2013년 3월 4일 월요일

올여름은 무더웠다

타우랑가에 온 이후 올 여름이 제일 더웠다.

덕분에 과일들은 달고 맛났지만 가든의 풀들은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듯하다.
여름이 시작되고 몇번이나 비가 왔던가.
두어달만에 요몇일 이슬비가 잠시 흩뿌리더니 다시 해가 얄밉게 고개를 바짝 내민다.

벌써 목장의 소와 양들이 먹을 풀이 말라 미리 도살을 한다고 하고 노스랜드는 가뭄 주의보. 해밀튼의 길가의 잔디는 누렇게 변한지 오래다.

엘리뇨나 라니뇨같은 자연재해는 아니고 그저 몇십년마다 반복되는 고기압의 지배력이 간할뿐이라는 발표가 있음에도 너무 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수업을 마치고 거리를 걷다가 희미하게 보니는 이슬비가 어찌나 이쁘던지...

곧 지긋지긋하게 비가 내리는 겨울이 올테지만 지금은 비가 그립구나.

2013년 2월 25일 월요일

노래 참 좋은데...

YouTube에서 '(original song) the love song (kyu)' 보기
내 두 아들이 만든 노래란다.
난 늘 들어서 원래 있는 노래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큰 아들이 작사, 작곡하고 작은 아들이 편곡하고 노래부른...
노래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