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으로부터 도움을 요청 받았다.
참 좋으신 분의 요청이기에 두말없이 승락하고 로토루아로 넘어갔다.
내가 도와줄 것은 식사준비.
모텔에 도착하여 일행의 도착을 기다리며 주변을 돌아보고 chicken n chips 도 먹고...
튀김부문 BOP 우승자 가게란다. 내겐 좀 느끼하던데.
학생들이 도착하기전 내 일거리가 먼저 도착했다.
저녁식사 준비. 저녁 메뉴는 돼지불고기와 미역국이라는데 재료는 달랑 미역만? 이다.
서둘러 장부터 봐야하겠다.
Fish sauce 와 소고기를 넣고 미역국을 끓이고 준비해온 고기에 야채를 더 넣어 불고기하고 밑반찬들과 함께 뷔페로 식탁을 준비해줬다.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고 와서인지 다들 맛나게 먹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중학교 2학년들이라는데 다들 키도 크고 참 착해보인다.
가끔 뉴질랜드로 유학온 학생들을 보면 제 나이보다 성숙한채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순진한 모습이 새롭다고나 할까? 언제부터인가 한국에서 유학온 학생들을 접하고 싶지 않다는 거부감이 있었는데 30명이 넘는 이 아이들은 어쩜 모두 이렇게 순수할까 의아스럽다. 그동안 내가 너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나보다.
저녁식사 후 함께 온 교사와 관계자들과의 미팅자리. 뉴질랜드 green mussels 을 대접했다.
시원한 국물과 쫄깃한 홍합살. 속이 확 풀리는 소주안주인데...
로토루아 모텔의 방바닥은 온돌이다. 여름인데 방안이 너무 덥다. 그렇다고 벌레때문에 문을 열수도 없고, 홑이불 하나로 잠을 청하는데 윗층 학생들이 2시가 넘도록 안자고 돌아다닌다.
다른 손님들이 싫어할텐데..... 그러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
아침은 시리얼.
시리얼과 우유, 과일.
선생님들은 어제 먹었던 미역국에 밥.
바쁜 일정을 위해 간단한 아침을 마치고 모두 나갔다.
난 점심 준비 시작.
소세지 굽고 빵에 버터 바르고 치즈와 토마토, 오이, 사과 그리고 소세지 넣고 호인로 싼다.
50개를 만들어 부랴부랴 타우포로 가니 just in time.
번지점프하는 곳의 카페에서 이슬비를 피하며 점심. 그래도 이곳은 남의 영업장인데...
나도 장사하는 사람인데 이건 예의가 아니다.
그래서 커피를 주문해 안솔자들에게 하나씩 안기니 카페 여주인의 얼굴도 풀어진다.
조금만 신경쓰면 서로 웃을 수 있는데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 곳이라 할지라도 그 곳을 관리하는 제공자에게 작은 성의라도 보이면 좋을 것 같다.... 지난번 만난 남섬의 카페오너에게서 들은 푸념이다. 맞는 말인데...
학생들은 Taupo 호수에 떠있는 그린에 공을 넣는 미니골프장으로 가서 게임.
제법 잘치는 학생도 있고 처음 채를 잡아 주인에게 레슨 받아가며 치는 학생도...
난 저녁준비로 먼저 숙소행.
저녁은 BBQ다.
Mash potato, Salads, Beef, 삼겹살, 홍합......
그리고 된장국.
키위스타일로 가다가 꼭 끼는 한국음식 하나. 김치나 고추장 된장국 같은거 빠지면 안된다.
식사준비 다 해주고 배식하는 것 보고 나는 온천탕으로 직행. 20분 정도 탕에 있으니 어질하다.
물은 미끌미끌 오일같은 초록색 유황 온천이다.
몸이 확 풀리고 기분도 새롭고 난 빗길을 운전해서 Tauranga 로 넘어 왔다.
남편이 내가 한 저녁식사를 하고 싶으시단다.
겨우 하룻밤이었는데...
주방에는 인솔자에게 선물로 받은 '워낭'이 방울소리를 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