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7일 목요일

비름나물

각시방에 불켜라 신랑방에 불켜라...

전래동요 중에 비름나물의 뿌리를 문지르며 놀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비름나물은 뿌리가 붉은 것을 먹는다고 엄마가 그러셨다.

뉴질랜드도 한국과 기온과 환경이 비슷해서 풀들도 같은것이 제법 있다.
크라이스트처치에 살때는 베지가든에 냉이도 있었다.

비름나물. 돗나물. 민들레. 머위. 취나물...
내가 찾아낼 수 있는 것들이다.
달래가 먹고 싶은데 아직 달래는 못봤다.

지난번 가드너가 몽땅 베어버린 비름이 제법 자랐기에 저녁찬으로 만들었다.
비름나물은 줄기가 말캉하게 삶으라시던 엄마.
늘 나물 무치고 난 그릇의 양념이 아까워 밥을 비벼 먹었던 기억에 나도 보리밥 한수저 넣고 밥을 비볐다.

2012년 12월 21일 금요일

Farmer's market.

모처럼 Christmas라고 Chrisrchurch에서 딸내미가 올라왔다.
좋아하는 딸기따러 딸기밭으로 직행.
딸기밭에서 만난 귀여운 꼬마가 소랑 논다.
그러다가 소가 가까이 다가오자 엄마가 주의를 준다.
직접 딸기를 따서 사가지고 올 수 있는 곳.
빨갛게 먹음직스러운 딸기를 따다보면 저절로 한두개 입으로 들어간다. 밭에서 직접 따먹는 딸기맛.... 흐흡~!

돌아오는 길에 제키악세사리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목걸이 사주고 미용실에서 머리도 하고...

아빠가 사준 oysters와 함께 와인도 한잔.
도착한 하루를 정신없이 보냈다.

토요일.
Farmer's market이 서는 날이다.
늦잠자는 얘를 깨워서 이슬비 오는 길을 나섰다.
좋아하는 olive oil, salami, sausage sizzle...
비거 본격적으로 쏟아진다.
잠시 비를 피해 야채를 파는 천막으로 피신 중에 울음을 시작하려는 꼬마. 터지기 직전인데 :'( 야채파는 아저씨가 젤리빈 먹을래 하니 순식간에 입술이 스마일로 바뀐다 :-)
얼마나 순식간에 변하던지 어른들이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Say tank you를 하라고 시키는데 젤리빈 하나 더 안주니 안녕 인사만하고 간다... 역시 어린이야.

젤리빈 두개에 기분전환이 되는 꼬마가 부럽다.
아마 어른들은 젤리빈 크기의 보석을 받으면 꼬마처럼 순식간에 큰 미소로 바뀌겠지?

어제 사온 Berry들로 술을 담그기 위해 구세군 마트에서 $6 주고 병 6개를 구입해서 집에 오니 하늘이 다시 푸르르다.

아..... 난 홀딱 젖었는데.

2012년 12월 19일 수요일

김치 담그기

뉴질랜드라는 나라로 오기전에는 재래시장에 가서 배추와 무 고르고 총각무며 열무며 잘난것으로 골라 배추는 절여달라고 하고 모두 아파트로 배달해주면 쉽게 담그어 먹을 수 있었는데
뉴질랜드, 그 중 Christchurch 라는 곳에서 배추 한 두개 사다가 혹은 집에 있는 밭에 열무 키워서 것도 안되면 양배추김치까지 손수 담궈 먹기도.

그리고 오클랜드.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농장들이 많아 야채걱정 없이 절여놓은 배추 사다 쉽게 한국처럼 김치 담그고 나 먹고 싶은 야채는 정말 아쉬움 없이 먹었는데.

이곳 Tauranga.
어쩌다 오클랜드에 올라갈 일이 있을때 무며 배추 등등 야채를 사다가 냉장고에 랩으로 꽁꽁 싸두었다가 겉절이도 하고 깍두기도 하고...

사는곳에 따라 그 김치만들기도 변해간다.
8개나 되는 김치냉장고의 김치통이 싹 비어버렸다.
나의 게으름 탓도 있고 오클랜드 갈때마다 배추상태가 안좋아 미루기도 했고.

그래서 오늘은 냉장고에 모셔놓은 무와 배추 모조리 꺼내서 배추김치와 깍두기를 담궜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는 이것으로 어떻게 버티겠지.

년초에는 오클랜드 야채사러 가야겠다.

2012년 12월 18일 화요일

한국학생들의 해외연수

지인으로부터 도움을 요청 받았다.
참 좋으신 분의 요청이기에 두말없이 승락하고 로토루아로 넘어갔다.
내가 도와줄 것은 식사준비.

모텔에 도착하여 일행의 도착을 기다리며 주변을 돌아보고 chicken n chips 도 먹고...
튀김부문 BOP 우승자 가게란다. 내겐 좀 느끼하던데.

학생들이 도착하기전 내 일거리가 먼저 도착했다.
저녁식사 준비. 저녁 메뉴는 돼지불고기와 미역국이라는데 재료는 달랑 미역만? 이다.
서둘러 장부터 봐야하겠다.
Fish sauce 와 소고기를 넣고 미역국을 끓이고 준비해온 고기에 야채를 더 넣어 불고기하고 밑반찬들과 함께 뷔페로 식탁을 준비해줬다.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고 와서인지 다들 맛나게 먹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중학교 2학년들이라는데 다들 키도 크고 참 착해보인다.
가끔 뉴질랜드로 유학온 학생들을 보면 제 나이보다 성숙한채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순진한 모습이 새롭다고나 할까? 언제부터인가 한국에서 유학온 학생들을 접하고 싶지 않다는 거부감이 있었는데 30명이 넘는 이 아이들은 어쩜 모두 이렇게 순수할까 의아스럽다. 그동안 내가 너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나보다.

저녁식사 후 함께 온 교사와 관계자들과의 미팅자리. 뉴질랜드 green mussels 을 대접했다.
시원한 국물과 쫄깃한 홍합살. 속이 확 풀리는 소주안주인데...

로토루아 모텔의 방바닥은 온돌이다. 여름인데 방안이 너무 덥다. 그렇다고 벌레때문에 문을 열수도 없고, 홑이불 하나로 잠을 청하는데 윗층 학생들이 2시가 넘도록 안자고 돌아다닌다.
다른 손님들이 싫어할텐데..... 그러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

아침은 시리얼.
시리얼과 우유, 과일.
선생님들은 어제 먹었던 미역국에 밥.

바쁜 일정을 위해 간단한 아침을 마치고 모두 나갔다.
난 점심 준비 시작.
소세지 굽고 빵에 버터 바르고 치즈와 토마토, 오이, 사과 그리고 소세지 넣고 호인로 싼다.
50개를 만들어 부랴부랴 타우포로 가니 just in time.
번지점프하는 곳의 카페에서 이슬비를 피하며 점심. 그래도 이곳은 남의 영업장인데...
나도 장사하는 사람인데 이건 예의가 아니다.
그래서 커피를 주문해 안솔자들에게 하나씩 안기니 카페 여주인의 얼굴도 풀어진다.

조금만 신경쓰면 서로 웃을 수 있는데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 곳이라 할지라도 그 곳을 관리하는 제공자에게 작은 성의라도 보이면 좋을 것 같다.... 지난번 만난 남섬의 카페오너에게서 들은 푸념이다. 맞는 말인데...

학생들은 Taupo 호수에 떠있는 그린에 공을 넣는 미니골프장으로 가서 게임.
제법 잘치는 학생도 있고 처음 채를 잡아 주인에게 레슨 받아가며 치는 학생도...

난 저녁준비로 먼저 숙소행.

저녁은 BBQ다.
Mash potato, Salads, Beef, 삼겹살, 홍합......

그리고 된장국.
키위스타일로 가다가 꼭 끼는 한국음식 하나. 김치나 고추장 된장국 같은거 빠지면 안된다.

식사준비 다 해주고 배식하는 것 보고 나는 온천탕으로 직행. 20분 정도 탕에 있으니 어질하다.
물은 미끌미끌 오일같은 초록색 유황 온천이다.
몸이 확 풀리고 기분도 새롭고 난 빗길을 운전해서 Tauranga 로 넘어 왔다.

남편이 내가 한 저녁식사를 하고 싶으시단다.
겨우 하룻밤이었는데...

주방에는 인솔자에게 선물로 받은 '워낭'이 방울소리를 내고있다.

2012년 12월 14일 금요일

Living in harmony Christmas party

Tauranga의 다민족협의회에서 주관하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다녀왔다.
포트락인지라 각자 한접시씩 음식을 챙겨가서 함께 나누는 파티.

이곳 뉴질랜드에 와서 포트락 파티를 한 것이 7년전이었다.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 갈때쯤...
그때 그분은 혼자 준비해도 되는 사람이었는데 포트락 파티로 하여서 후에 말 좀 들었었는데...
아무튼. 오늘은 각 나라의 멤버들이 각기 준비한 음식들로 푸짐하다.

난 동그랑땡과 부추전을 해가지고 갔다. 우리 클라스의 Mark 는 피자 한판을 사왔다.
나도 다음에는 피자 한 판 사가지고 가야지...

도착하니 이미 필리핀과 인도 사람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대화중이고 키위들도 협의회 관계자들도 삼삼오오 이야기 중이다.
나도 아무곳이나 끼어 있다가 한명 두면 오는 한국 사람들과 같은 테이블... 뒤 늦게 온 중국인 피터도 우리와 함께.

산타도 오고 봉사자들 감사장도 나누고 폴란드 공연도 보고 저녁나눔.
뒤의 테이블부터 차례로 나가 뷔페식으로 음식을 나눠 먹었다.
언제부터인가 저녁 초대를 받으면 미리 집에서 간단히 먹고 간다. 키위들의 저녁이 입에 안맞을 수도 있고 가끔은 양이 적을때도 있고하여서.
난 간단히 케익 한조각과 포도송이 그리고 음료.

식사 후에는 산타가 등장해 아이들에게 선물도 나눠주고 사진도 찍고...

각 나라의 공연이 이어졌다.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한국사람은 절대 어른이 되어서는 여러면 앞에서 안한다. 왜일까?
인도며 필리핀 사람들 그리고 이태리도 모두 어른들이 자기나라 고유의 춤과 노래를 부르는데... 내년에는 나라도 한번 해봐야겠다.

공연 마치고 삼바리듬에 맞춰 다같이 댄스타임.
마무리까지 보고 오지는 않았지만 내년에는 나도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련다.

2012년 12월 13일 목요일

Tauranga country music club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Wharf street 에 위치한 기네스를 파는 팝에서 공연하는 country music club.

처음 이곳에 restaurant 을 열고 일 마치면 한 잔하러 가던 술집에 어느날인가부터 이 club 회원들이 노래를 부른다.
아는 노래도 있고 모르는 노래도 있고...
나도 가입할 수 있냐고하니 언제나 환영이란다.

그렇게 사귄지 2년? 이제는 우리집 단골 손님이면서 좋은 벗이면서 그렇게 지낸다.

나도 누군가에게 늘 웃게 만들고 누구나 웃으며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일까.....

2012년 12월 11일 화요일

12.12 12;12

2012년 12월 12일. 12시 12분.
12라는 숫자가 겹치는 날이라고 그 시간에 오는 손님 주문음식은 $12에 주신다고 했는데.

난 조카 호주로 가는 비행기 태워주러 오클랜드 공항 주변을 운전 중이었던 그 시각.

내가 즐겨 애용하는 인터넷 grabaseat 에서는 모든 항공권을 $12에 팔고 있었다니...
웰링턴이던 오클랜드던 어디를 다녀와도 $24 였었는데 아깝다.

할로윈때는 모든 가격이 $19였던 것을 왜 잊었던가.~~~

2012년 12월 8일 토요일

오로피 딸기밭.

타우랑가 외곽에 위치한 1004 오로피 딸기밭.
일년에 한번은 가나보다.
작년에 비가 많이와서 딸기밭이 엉망이고 많이 문드러진 것이 많았는데 올해는 해가 좋아 딸기가 이쁘개 자랐다.
1kg 따놓은것운 $8 직접 따면 $9.
직접 따면서 한두개 먹어보는 맛도 솔솔하다.
한국사람들이 따면서 너무 많이들 먹어 점점 값이 오른다는 설도 있던데...

올해도 조카와 둘이서 딸기밭에서 직접 따서 맛을 봤다.

2012년 12월 6일 목요일

Tauranga 로

일찍부터 서둘러 공항으로 출발. 아직 잠에서 덜깬 상태로 정리하고 공항으로...
렌트카에 기름을 다시 꽉 채워주고 차도 돌려주고.
링컨에 사는 키위를 만나  라벤데일 이야기하다가 라벤더 제품들 소개... 어머니께 다니러 가는 길이란다.  크리스마스가 큰 명절이니...

티켓팅하고 비행기에 오르니 방송에서 해밀튼으로 간단다? 무슨소리야 방송 뒷부분만 들어서 정확하지가 않다.
비행기는 남섬 동쪽해안을 따라 북으로 날아간다.
날씨가 좋아 해안도로며 산위의 눈들 그리고 남섬의 끝부분까지 사진에 담으며 즐겁게 여행을 즐기는데 아무래도 방향이 자꾸 서로 향한다.

타우포쯤 왔을때는 구름으로 가득하여 아래가 안보인다. 그리고는 타우랑가 하늘위.
비가 오는지 회색구름 위를 날아가고 있다.
안개로 지면이 안보이고 내릴 준비에 바퀴가 나오고 이제 곧 집이구나 하는데 비행기가 다시 위로 오른다.
기성이 너무 안좋아 10분 후 다시 시도 한다는 여자부기장의 목소리.
타우랑가 하늘을 날며 방향을 돌리는 듯 하더니 기장이 해밀튼으로 간단다. 가서 날씨가  좋아지면 다시 시도한다며.

해밀튼은 구름이 조금 있지만 그래도 좋은 날씨다.
다시 비행기가 날기를 바래보는데 버스로 이동한다는 안내방송. 사람들이 수근거리며 이 상황을 즐긴다. "그럼 우리 런치 주냐"며 키위 할머니들이 농담도 하고 함께 탑승한 50명이 마치 이미 알던 사람마냥 대화하고 이제는 단체 관광 분위기다.

버스로 타우랑가에 도착하니 안개와 구름 그리고 바람. 공항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다.
다른 비행기들도 해밀튼으로 가서 버스로 오는 중인가보다.

치치에서 타우랑가까지 5시간 30분의 긴 여정.
남편에게 문자가 왔다.
저녁에 겉절이와 홍어 무침해서 가게에 달라고..
피곤해서 내일로 미루고 한국에서 오신 친구분 초대준비만 했다.

2012년 12월 5일 수요일

먹고 먹고 먹고 또 먹고

여행의 즐거움 중에 하나는 먹는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미역국에 밥 말아 먹고 점심으로 샌드위치 만들고 카페 머핀과 케잌 만드는 것 도와 드리고는 West post로 방향을 잡았다.

딸내미가 좋아하는 쿠키타임으로 고고싱.
쿠키타임 건물을 보자마자 미친듯이 좋아라하며 촬영...
가게 안 에 들어가니 천국이 따로 없겠지?
좋아하는 초코과자도 사고 부지런히 또 움직인다.

Castle hill.
엄청난 바위 군락이다.
나의 흰고무신도 호강한다.
위로 올라가 준비해간 샌드위치와 음료수.
빗방울이 떨어지는 산 위에서 먹는 샌드위치...음~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 Cave를 찾아 갔는데 사고 이후 루트를 바꿔서인지 그 커다란 동굴의 출구를 찾을 수 없었다.
계곡으로 내려갔다 오르니 다리가 후들후들.

Christchurch 로 돌아가는 길에 SPRINGFIELD.
만화 심슨이 살고 있는 마을 이름이다.
마을 작은 공원에는 심슨가족이 좋아하는 도넛도 있고.
도넛 옆에 위치한 카페에소는 리얼 도넛을 판다는 광고를 한다. 그냥 지나칠소냐.
도넛과 고구마케잌, 에그앤 베이컨 파이.
열심히 한국으로 카톡보내면서...

시간이 남으면 Recarten에 위치한 누들하우스 가기로... 다행히 일하러 가는 시간이 30분 미뤄져서 그리고 누들하우스 바로 앞 주차장이 비어서 월남국수를 먹었다. 주인은 여전히 그 여자. 아직도 여전히 닭뼈도 준단다.
치킨과 씨푸드를 시켰는데 씨푸드 대신 비프가 나왔다. 그냥 먹자.
마지막 디저트는 냉커피. 이곳만의 달달한 커피다.

배는 점점 불러간다.

딸내미 일터에 내려주고 나는 NZ수산으로 갔다. 예전 이곳에 살때 아주 쬐끔 친했던.
기억하시고 반겨주신다.
예전에 먹던 도넛을 튀겨주신다.
그리고 전복도 사고 수다도 떨고.

다음으로 옮긴곳은 고향마트 아저씨. 여전한 모습에 안부인사. 그리고 아이스크림.

하나로 마트에서 고사리사서 딸에게로.

그리고는 우리의 숙소인 Lavendale.
도착하니 8시30분이 넘었다.
배가 너무 불러서 라벤더 팜에가서 잡초뽑기로 했다. 라벤더 사이사이로 자란 잡초를 흰머리 뽑듯이 솎아내니 내 속이 다 시원하다.
9시가 넘었는데도 밖이 환하다.

저녁은 안심스테이크와 버터전복구이 그리고 샐러드. 밤 늦은 시간에 이렇게 화려한 저녁식사를 하며 수다가 자정을 향한다.

내일 새벽에 움직여야 하니 일찍 자자고 했는데도 자정을 넘겨 하루를 마감했다.